『약간의 거리를 둔다』,존재만으로도 등불이 될 수 있다.

존재만으로도 등불이 될 수 있다

 

가끔은 애쓰지 않아도,
대단한 일을 이루지 않아도,
내 존재만으로 누군가에게 등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울립니다. 

책 속에서 이런 문장을 마주했을 때,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습니다.
‘그래, 나도 그런 존재였을지도 몰라.’
그리고 문득 떠올랐죠. 나 또한 누군가를 그렇게 바라봤었지.
말 한마디 없어도, 어떤 행동 하나 없이도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 내 삶이 위로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 말 없이 식사를 차려주던 어머니의 뒷모습이 
그건 말 없이도 마음을 건네던 따뜻한 등불이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왜 나는 그 소소한 감정들을 그토록 쉽게 지나쳐 왔을까.
왜 일상의 소중함을 늘 뒤늦게야 돌아보게 될까.
다시 한 번 내 곁을, 내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소소한 행복,
작은 성취,
가까이 있는 가족,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하루…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귀한 것들인지.
그 안에서 나는 존재만으로도 누군가에게 감사한 사람이었고,
누군가 또한 내게 따뜻한 등불이 되어주었다는 사실이
가슴 깊은 곳에 스며들었습니다.

이 책 속의 내용 중에 한 이야기입니다. 
몸이 불편한 늙은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매일 밤, 집 창가에 작은 등불을 걸어 두었다고 합니다.
길가에 앉아 그 등불을 지키며
어둠 속을 지나치는 여행자들을 위해 조용히 불을 밝히던 그녀.

그녀가 밝힌 불빛은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길을 찾던 이에게는
그 작은 불빛 하나가 생명의 빛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이 길에 나를 기다려주는 마음이 있구나.’
여행자는 그렇게 안도했을 것입니다.

그 불빛은 단지 빛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다정한 마음의 표현이었고,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위로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 그 늙은 여인처럼
누군가에게 작은 등불이 될 수 있습니다.
크고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말없이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눈빛 하나로도,
가만히 듣는 귀 하나로도…

그 존재 자체가 등불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출처 .약간의 거리를 둔다- 존재만으로도 등불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