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데 라 페냐 글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비룡소 펴냄
2016년 칼데콧 명예상 , 2016년 뉴베리상 , 2016년 코레타 스콧 킹 명예상
아이와 어른 모두의 마음에 따뜻한 햇살처럼 스며드는 그림책
『행복을 나르는 버스』는 2016년 뉴베리상과 칼데콧 명예상을 동시에 수상한, 그림책 역사상 전례 없는 영예를 안은 작품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어린이 책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아름다움과 감사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는 소중한 이야기입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 시제이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데니스 기사 아저씨의 손에서 마법처럼 동전이 생겨나는 것도 보았고 나비가 든 유리병을 안고 있는 할머니, 기타 줄을 조율하는 아저씨, 점박이 강아지를 데리고 버스에 오르는 시각장애인 아저씨까지 생김새도 사는 모습도 다양한 이웃들을 보며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할머니를 따라 시제이도 활짝 웃으며 인사합니다.
시제이가 자리를 양보하며 할머니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저 아저씨는 왜 보지 못해요?" 라는 시제이의 물음에 할머니는 " 눈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야, 어떤 사람은 귀로 세상을 본단다" 라고 말합니다.
기타치는 아저씨가 줄을 튕기며 노래를 시작하니, 눈먼 아저씨가 속삭입니다. "마법 같은 음악이 느껴지는군요. 눈을 감는게 좋겠어요. 기타 소리가 울려 퍼지고, 눈을 감고 음악을 느끼는 사람들 속에서 시제이도 눈을 감습니다. 그러자 상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붉은 노을이 바다에 피어나고, 나비들은 달빛 아래 자유롭게 춤춥니다.
버스에서 내린 시제이는 부서진 보도 망가진 문, 낙서로 뒤덮인 유리창, 지저분한 건물들 사이를 지나며 "왜 여기는 맨날 이렇게 지저분해요?" 라고 묻습니다. 할머니는 하늘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아름다운것은 어디에나 있단다. 우리가 늘 무심코 지나치다 보니 알아보지 못할 뿐이야" 시제이는 무료급식소 위로 둥글게 솟아오른 무지개를 발견합니다. 할머니와 함께 걷는 이 길은, 세상의 작은 기적들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행복을 나르는 버스』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담담하게 그려내면서도, 삶의 작고 소소한 순간들에서 감사와 기쁨을 찾는 법을 알려줍니다. 색감은 밝고 따뜻하며, 내용은 깊고도 섬세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 그리고 일상 속에서 마법 같은 순간을 발견하는 시선. 이 모든 것이 책 속에 녹아 있습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바람결, 빗소리,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행복을 나르는 버스』는 어린이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감사와 사랑, 그리고 경이로움의 눈을 다시 열어주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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