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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사이, 책 사이

약간의 거리를 둔다 - 삶의 시기와 거리 두기의 지혜

by 장래의희망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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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거리를 둔다》- 매사에 때가 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구약성서 전도서의 이 문장을 소노 아야코의 책에서 다시 만났을 때,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울컥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고 침묵할 때가 있으며, 잃을 때가 있고 찾을 때가 있다는 이 말은 단지 종교적 교훈이 아니라, 살아 있는 우리가 부딪히는 매 순간의 진실처럼 느껴졌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는 제목처럼 사람과 삶, 감정과 관계, 일과 나 자신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두는 법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격렬한 감정에 휩쓸리거나 관계 속에서 상처받는 나에게 말한다.
“지금 이 순간도 충분히 괜찮아. 조금만 물러나서 보면, 모든 게 다르게 보일 거야.”

실제로 나 또한 그랬다. 누군가의 비난에 마음이 휘청이고, 억울함에 악의를 품기도 했던 시간들. 그때는 "언젠가 이 사람의 잘못을 모두에게 말해주리라"는 마음까지 품었지만, 어느 순간 그 사람이 더 이상 나를 언급하지 않게 되었고, 나 역시 그 사람을 잊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잊을 때’가 온 것이었다.

인간은 하루아침에 지혜로워지지 않는다. 실수하고 방황하고, 때론 어리석은 열정을 품어야만 조금씩 삶의 본질에 다가간다.
눈이 내리고 새싹이 돋고, 태양이 작렬하고, 단풍이 물드는 시간처럼, 우리 인생에도 그런 순환이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시기에는 부딪히고, 또 어떤 시기에는 물러서며 성장해 간다.

하루하루는 감정의 파도 속에서 일희일비하며 쉽게 지치지만, 그럴수록 '애쓰지 말고, 그저 때를 기다려보자'는 이 책의 메시지는 큰 위로가 된다.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그다음은 신에게 맡기자. 그렇게 살아간다면 언젠가 세상이 주는 불안과는 다른, 참된 평안을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는 자기다움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조용한 문장들 속에 담긴 깊은 통찰은, 누구보다 복잡한 감정 속에서 흔들리는 나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지금도 충분히 괜찮다.
조금만, 약간의 거리만 두고 보면, 모든 것이 달라 보일 것이다.”

 

《출처 약간의 거리를 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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