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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기행 - 6월, 그 한가운데에서
6월의 중턱, 이른 여름의 무더위가 예전의 온순한 6월을 잊게 만드는 하루입니다.
아침 일찍 눈을 떠, 아파트 옆 울창한 샛길을 따라 산책을 나섭니다.
숲 속을 울리는 새들의 지저귐은 마치 하나의 화음처럼 어우러져, 마음 속 깊은 곳에 쌓인 찌꺼기들을 말끔히 씻어내 줍니다.
초록잎의 나무들은 이제 막 청년기를 지난 듯, 그 푸르름이 더욱 단단하고 우직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엊그제만 해도 여린 연두빛 잎사귀들이 아기 손처럼 조심스럽게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었는데, 어느새 이토록 자라 푸르름을 가득 머금고 서 있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세상의 그 어떤 수사로도 다 담아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셀 수 없이 많은 경이로움으로 매 순간 스스로를 빛내며, 존재 그 자체로 찬란한 생의 기적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람의 눈이나 그 어떤 첨단 기술도 이 광휘로움을 온전히 담아내기엔 턱없이 부족하지요.
그 찬란한 우주를 지으신 이가,
지친 하루를 살아가는 나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조용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회복의 향기로 다가옵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사랑의 손길이며,
마음 깊은 곳을 조용히 토닥여주는 하늘의 속삭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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