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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처럼 스며드는 그림책

조용한 책장 너머로 다가온 숲, 『윌든』

by 장래의희망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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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 글

지오반니 만나 그림

자연이 전해준 조용한 통찰

몇 해 전, 『윌든』을 두꺼운 고전으로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을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깊이 있는 문장과 고요한 사유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지요. 그런데 최근, 같은 『윌든』을 그림책으로 다시 만났을 때, 전혀 다른 감정의 결이 제 안에 번져 왔습니다. 같은 글인데도, 수채화처럼 번지는 그림과 함께하니 마치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듯했습니다. 글이 그림이 되고, 그림이 마음을 포근히 감싸 안는 듯한 느낌. 그 감각은 잊고 있던 설렘을 다시금 되살려 주었습니다.

『윌든』은 단순한 그림책이 아닙니다. 자연을 통해 삶을 돌아보게 하고, 조용한 위로와 영감을 주는 철학적 에세이입니다. 소로는 1845년부터 2년 2개월 동안 문명 사회를 벗어나 윌든 호숫가의 작은 오두막에서 혼자 살아가며 자연과 깊이 교감했습니다.

"사람이 집을 지을 때에는 새가 둥지를 틀 때와 마찬가지로 어떤 목적이 있어야 한다."

"의자는 세 개였다. 하나는 고독을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우정을 위한 것이며, 마지막 하나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것이었다."

그의 말과 삶은 간결하지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는 자연을 가두기보다 자신을 자연 속에 가두며, 새들과 이웃이 되었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은 우리가 얼마나 겸허해질 수 있는지를 말해 줍니다.

 

수채화처럼 마음을 번지게 하는 감동

이 책은 『윌든』의 글을 바탕으로 수채화 같은 그림을 곁들여 만들어졌습니다. 안데르센 상을 받은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려 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윌든』 마치 글이 그림이 되고, 그림이 마음을 감싸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짧은 문장 속에도 바람, 빛, 나무, 호수의 감정이 녹아 있습니다.

"호수에서 웃어대는 물새나 민들레, 호박벌이 외롭지 않듯이 나도 외롭지 않다."

소로는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고요한 시간 속에서 진짜 풍요를 찾았습니다.

"비록 돈은 없었지만, 햇빛 찬란하게 빛나는 시간과 여름날을 마음껏 누렸다는 점에서 나는 부자였다."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책

소로는 현대 사회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용히 말을 겁니다.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삶을 그 자체로 느끼며, 인생을 새롭게 써 내려가 보라고요.

오늘,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숲 하나가 자라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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