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햇살처럼 스며드는 그림책

말이 너무너무너무 많은 아이

by 장래의희망 2025. 4. 25.
728x90
반응형

트루디 루드위그  글     

테트리스 바톤 그림     

천미나 옮김

《말이 너무너무너무 많은 아이》는 현실감 있는 이야기와 도덕적 메시지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3~4학년 어린이에게 추천할 만한 그림책입니다. 특히 규칙과 사회적 관계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의 아이들이 공감하며 읽기 좋은 책이에요.

주인공 오웬 맥피는 말이 너무너무너무 많은 아이입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끊임없이 수다를 떨고, 다른 사람의 말은 제대로 듣지 않아요. 친구들이 이야기할 틈도 주지 않고, 수업시간엔 자꾸 끼어들며, 점심시간엔 만화영화 결말을 다 말해버려 친구를 화나게 하기도 하죠.

그러던 어느 날, 오웬은 심한 목감기에 걸려 하루 종일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말 대신 듣기만 해야 하는 하루. 그 속에서 오웬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의 진짜 의미를 알게 됩니다. 친구 이사벨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함께 모둠 과제를 완성해내고, 선생님의 칭찬도 듣게 되죠. 말을 할 수 없던 하루가 오웬에게 듣기와 협력의 가치를 일깨워준 순간이었습니다.

책 속 수채화 기법의 그림은 이야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살려줍니다. 오웬이 선생님 말을 못 듣고 실수하는 장면, 친구들이 화내는 장면 등 그림만으로도 전달되는 상황 묘사는 글에서 담지 못한 감정과 현실감을 풍성하게 전달해주어 이야기를 더 재미있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해줍니다. 

책 마지막 페이지에는 오웬이 자신의 강아지 ‘한나’에게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명언을 들려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인간은 귀가 둘인데 입은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 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명언은 독자들에게 ‘듣는다는 것’의 중요성을 철학적으로, 그러나 따뜻하게 일깨워줍니다.

《말이 너무너무너무 많은 아이》는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듣는 것도  중요하다는 교훈을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읽는 아이들도, 함께 읽는 어른도 마음이 따뜻해질 이야기입니다.

728x90
반응형